프랑스의 대문호(大文豪) 에밀 졸라가 쓴 ‘나는 고발한다’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내가 취한 행동은 진실과 정의의 폭발을 서두르기 위한 혁명적 조치입니다.”‘나는 고발한다’는 드레퓌스 사건 재판의 부당성과 함께 군부·종교계의 거짓을 고발한 명문(名文)입니다. 주간조선 2486호에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 단독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진실’ ‘역사’란 말을 자주한 김은성씨의 폭로도 거짓에 맞선 ‘혁명적 조치’가 아니었을지 생각해 봅니다. 에밀 졸라는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교류 범위도 넓었지만 김은성씨는 아닙니다.
김은성씨는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국정원 차장 재임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DJ) 일가를 도·감청했다는 증언도 했다. 이는 DJ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도·감청 대상은 DJ부부와 세 아들(홍일·홍업·홍걸)이었다고 한다. 그는 “대통령이 내게 ‘아들 셋을 도청해서라도 관리를 잘하라. 그리고 그 결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했었다”고 말했다.그에 따르면, DJ의 세 아들 중 특히 삼남 홍걸씨는 이희호 여사의 친아들이라 특별관리 대상이었다고 한다. “한번은 대통령이 미국 유학 중인 홍걸씨와 전화 통화하는 걸 감청했다. 대화의 분위기를 보니 홍
김대중 정부에서 국정원 2차장을 지낸 김은성(72)씨가 2차장 재직 시인 2001년 신건 국정원장(2015년 작고)의 지시로 6개 시중 은행을 동원해 3000억원을 조성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당시 신 원장으로부터 ‘3000억원 조성은 청와대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라고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씨는 “3000억원의 용처와 전달 경로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김씨는 최근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주간조선과 몇 차례 인터뷰를 갖고 자신이 직접 관여한 3000억원 조성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다. 현재 박근혜 정부
‘글로벌 스탠더드’ ‘대기업 지배구조 개혁’ ‘주주행동에 따른 주주 권익 신장’….정부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주장들입니다.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되면 대기업의 근본적인 문제들이 일거에 해결되고, 기업들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설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말로 채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을 화려한 수사(修辭)만으로 판단해선 안 됩니다. ‘국민연금이나 자산운용사가 대기업 경영에 적극 관여할 수 있는’ 스튜어드십 코드는 대기업이란 특정 집단을 겨냥한 ‘징벌적’ 정책이란 성격이 강합니다. 이런 관점에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의 부훈(部訓)은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한다’였다. 국정원 예산도 과거 안기부의 부훈처럼 ‘음지의 영역’, 정확히 말해 ‘대외비’ 성격을 띠고 있어 그 예산 내역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이는 극소수다. 국정원 예산에 대한 감사도 규정상 감사원이 손댈 수 없고, 해당 상임위인 국회 정보위에도 단순 합산 내역만 보고된다. 필요에 따라선 아예 공개되지 않는 내역도 많다. 모두 정보기관이란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다.최근 불거진 국정원 특수활동비(특활비) 상납 의혹도 이 같은 폐쇄적 예산 운용 때문에 빚
바야흐로 ‘공안검사 수난시대’다. 지난 11월 6일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의 투신자살은 공안검사들이 처한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2013년 국정원 파견검사로 ‘현안 태스크포스(TF)’에서 법률보좌관으로 근무했던 변창훈 검사는 최근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방해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변 검사는 국정원 직원들로 하여금 검찰 조사나 법원 재판에서 허위진술을 유도한 혐의를 받았다.지난 11월 2일 변 검사는 장호중 부산지검장과 이제영 대전고검 검사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다.(장 전 검사장과 이 검사의 구속영장은 발부.) 검
‘연기금과 기관투자사의 기업 경영 관여’를 골자로 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둘러싸고 정부와 재계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국내 연기금 중 가장 덩치가 큰 국민연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상당량의 대기업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에 가입하면 기업의 이사회 의결권 행사 등 경영 전반에 보다 적극적으로 간여할 수 있게 된다. 국민연금으로부터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도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가입 여부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7월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민연금이 공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지난 11월 15일 경상북도 포항에서 진도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건물 외벽이 붕괴되고 차량이 파손돼 부상자 62명, 1532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포항 지역 수험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시험을 일주일 뒤인 11월 23일로 전격 연기했다. 자신이 공부하던 참고서와 학습지를 버린 수험생들은 갑작스러운 시험 연기에 혼란을 겪었다. 지난 11월 16일 서울 중구 중림동 종로학원 옥상에서 재수생들이 버렸던 참고서와 학습지를 다시 찾고 있다.
‘매출 62조원·영업이익 14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2017년 3분기 실적), ‘스마트폰 세계 1위’(미국 시장조사 기관 ‘스트라티지 애널리스틱’ 조사), ‘전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기업 1위’ (독일 경제주간지 ‘바르츠샤프트보케’ 조사), ‘브랜드 가치 562억달러 세계 6위’(미국 브랜드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 조사)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잡코리아’ 조사).최근 삼성전자가 받아본 성적표다. 삼성전자는 애플을 능가하는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업체이자, 인텔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상급 반